주위에 있는 다양한 정보원들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나만의 원맨쇼가 아니다.
1981년부터
나는 한 사람 이상의
재능 있는 보조 펀드매니저의
도움을 받았다
이들은 나를 보좌하는 역할을 했지만
하는 일은 나와 똑같았다.
나처럼
기업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에게 전화해
내가 최근의 진전 상황을
놓치지 않고 계속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나의 첫 번째 보조
펀드매니저는 리치 펜티이었다.
그는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어
후임자들 휴리탄펀드를 운용했다.
펜티 이후에도 여러 명이
마젤란펀드와 피델리티 퓨리탄펀드를 운용했다.
펜티 이후에도
여러 명이 마젤란펀드 운용을 도왔다.
그들은 나의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후에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다.
재료보유주 펀드의 대니 프랭크,
해외펀드를 출범시킨 조지 노블,
그리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제프 비닉,
지금은 고인이 된
제프바르마이어, 뎁 윌러, 조지 도몰키,
카리 파이 어스턴,
그리고
지금은 비닉의 보조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베니나 덜튼.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리인들 덕분에
나는 한꺼번에 여러 장소에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효과를 얻었다.
나는 그들로 인해 직원들으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 활용하기 위해선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책임을 부여하면
그만큼의 일을 해냈다.
피델리티는 이 이론을 실천에 옮겨
모든 펀드매니저에게 기업조사 업무를
직접 하도록 책임을 지우고 있다.
이러한 요구조건은
자산 운용업계에서 혁명적인 것이지만
펀드매니저에게 달가운 일은 아니다.
전통적인 자산운용사 조직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분석에 근거해 추천해준 주식들을
선택해 투자한다.
이러한 업무 분담은
펀드매니정들에게 매우 편리할 뿐
아니라
직업 안정성을 위해서도 아주 유리하다.
투자한 주식이 결딴날 정도로 망가지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줬다며
애널리스트들을 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을 때 하는 변명과 똑같은 것이다.
흔히 직장인들은 부인에게
주식 투자로 돈을 잃었다고 말한 뒤
"김 과장이 어쩌면 그렇게 멍청한
주식을 추천해줬는지 몰라"라고 투덜거린다.
펀드매니저도 상사에게
애널리스를 탓하며 이와 똑같이 말한다.
애널리스트는 펀드에 손실이 발생했을 때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면
절대 무리하지 않고 안전한 방식만
고수하며 스스로를 보호하려 한다.
펀드매니저들에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추천을 하기보다는
IBM처럼 이미 괜찮은 기업이라고 널리
인정되고 알려진 기업만 추천하게 된다.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은 무난한
기업만 추천했기 때문에
혹시 펀드매니저들의 분기 성과가
크게 부진하더라도
애널리스트들은 그리 심하게 비판받지 않는다.
피델리티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좋든 나쁘든
펀드매니저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기업분석을 해야 하고,
이에 따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애널리스트들도 같은 종류의 기업분석을
직접 한 뒤 이를 펀드매니저들에게 넘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결과를 받아들일지
무시할지 여부는
펀드매니저들 각자의 몫이다.
이런 식으로 피델리티에서는 기업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자산운용 업계의 통상적인
분업체제에 비해 2배로 이뤄지는 셈이다.
피델리티에 새로운 펀드가 하나 생길 때마다
새로운 펀드매니저가 필요하고,
이 펀드매니저는 기업의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면서 다를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결국
피델리티에서 펀드 수가 늘어날수록
피델리티 자체의 정보와
지식의 질 역시 높아진다.
동료들의 정보의 조인은 나에게
무척이나 값진 것이었다.
마젤란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의 범위가 광범위하여
재료보유주 펀드,
소형주 펀드, 성장 펀드, 가치 펀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등
매니저들이 추천하는 종목들을 모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엔제나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는 것을
열렬하게 지지했다.
예를 들어 비상장 주식 펀드, 해외 펀드,
퇴직 성장형 펀드 등이다.
이러한
새로운 펀드는 대부분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설사 인기가 없었다 해도
새로운 펀드로 인해 기업을 분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따라서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조사, 탐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었다.
나는 새로운 펀드의 매니저들이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해 얻은 정보들을
완전하게 활용했다.
재료보유주 펀드의 대니 프랭크는
패니 메이의 잠재력을 처음을 발견한 사람이며,
이 외에도 여러 기업의 실적호전 기미를
파악해 알려줬다.
테스티나 펀드의 조지 밴더 하이덴은
나에게
오웬스-코닝을 소개해줬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톰 스위니는 내가
투자했던 최고의 주식 가운데 하나인
엔바이러다인을 알려줬다.
또 새로운 펀드는 재능 있는 젊은 애널리스트에게
승진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 자리를 만들어주는
장점도 있었다.
이런 능력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승진하지
못해다면 경재사로 옮겨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과적으로 피델리티는 가장 뛰어난 주식분석 및
운용팀을 구성할 수 있다.
내가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던 초기에
피델리티는 정보교환을 정례화, 공식화 했다.
복도에 서서 기회가 되는 대로
아무 때나 이뤄지던 대화가
모든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회의실에 모여 그 주의 추천주를 소개하는 공식적이고
정례화된 회의로 대체했다.
나는 후에 이 회의를 주재하게 됐을 때
작은 주방용 타이머를 이용했다.
어떤 종목이든 추천한 이유를 설명하거나
변명할 때 공식적으로 3분을 제한시간으로
제공하고 타이머도 3분으로 맞춰놓는 척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시간을 줄여나가 결국엔 1분 30초에
단축시켰다.
이제는 피델리티의 어느 누구도 3분을
못 채워 나머지 시간을 보충할 기회를
달라고 나에게 요구할 수 없게 됐으니
이 자리를 빌려 이 사실을 고백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얘기하기 시작하면 너무 열중해서
내가 타이머를 만지작거리며
그만 끝내라고 눈치를 주어도 알아채지 못한다.
어쨌든 90초면 주식에 대해 설명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려 한다면
왜 그 기업에 투자하려는지 그 이유를
5학년생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쉽게,
또 5학년생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빨리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회의는 서로 가혹하게 비판하며
입심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다.
월스트리트는 입심이 좋은 사람이라야
살남남을 수 있는 다소 호전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투는 주식을 올바로 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주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 과연 맞는 것일까
의심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당신의
생각에 비판을 가하면 자신의
기업분석에 대해 자신감을 잃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적대적인 반응이
당신의 믿음에 곧바로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의 머리는 심하게 비판당했을 때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한다.
당신의 머리는 크라이스러가 5달러라면
엄청나게 싼 것이라는 말에 회의실의
모든 사람들이 비웃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며칠 지나 크라이슬러의 주가가 10달러가
됐을 대 당신의 머리는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 말이 맞을 거야"라고
속삭일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당신은 크라이슬러를 주당
30달러에 너무 일찍 팔아버리고 말 것이다.
각자가 갖고 있는 신념을 훼손하지 않도록
우리는 다른 사람의 발표 내용에 대해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발표자의 생각을 받아들이든지 무시하든지
결정은 각자의 자유이다.
나는 발표자의 말솜씨가 아니라
발표자가 제시하는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가치 있게 귀담아 들을 만한 발표는
대부분 변론 능력보다는 주식을 고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서 나왔다.
결국 매주 한 번씩 열리던 이 회의는
매일 기업분석 내용을 간다나게 교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너무 많아서 한 방에 다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치 있는 2가지 정보원은
피델리티 외부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이다.
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경쟁관계에 있는 펀드의 매니저들과
만나 얘기를 했다.
종종 우리는 거리나 모임에서
마주치기도 했다.
우리는 이렇게 만나면 안부 인사를
하자마자 곧바로
"어떤 주식을 사고 있어"라는
질문을 넘어간다.
이게 바로
주식 투자자들의 대화 내용이다.
우리는 결코
"그래, 아내는 잘 지내고?" 라거나
"래리버드가 골을 넣는 장면 봤어?"하고
묻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무슨 주시글 사고 있어"라고
물은 뒤
"델타항공의 경영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던데" 라거나
"유니온 카바이드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우리는
각자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리퍼"와 "배런스" "포브스" 등에
실려 비교된다는 점에서 경쟁자이다.
그리고
다른 펀드매니저들과 비교해
펀드를 얼마나 잘 운용했는가에 따라
각자의 펀드로 유입될
신규 자금의 규모가 달라진다.
그러나
경쟁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식을
모두 산 다음에는 그렇다.
미식축구의 경쟁 팀인 워싱턴 레드스킨의
코치와 시카고 베어스의 코치가
자신이 좋아하는 경기 방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의 매수목록을 공유가기를
열망한다.
어떤 펀드매니저가 경재자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그 펀드매니저는
아마도 답례로 다른 좋은
아이디어를 알려줄 것이다.
나는 다른 회사의 애널리스트나
증권사에서 영업을 하는 주식 중개인의
조언을 들을 때는 좀 더 가려서 들었다.
애널리스트나 주식 중개인들의
실력차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나 주식 중개인의
종목 추천을 선뜻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애널리스트들은
에어켠 바람으로 시원한 사무실에
편안하게 앉아 현재의 영광에 안주하려고만 한다.
그들은 기관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잡지"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
우수 애널리스트로 소개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위 있는 잡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
소개했다고 해서 그가 지난 2년간
콜레이트-팜올리브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봤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업과 직접적인 접촉을 거의 하지 않는
전문가들은 월스트리트에 늘어나고 있는
일반 대중이나 다를 바 없다.
애널리스트들이 상급자와 고객들에게 종목에
대한 견해를 선전하거나 방어하는데
쓰는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나는 반면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데 쓰는
시간은 점점 만나기 어려워지고 있고,
기업을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애널리스트는 더욱 만나기 힘드다.
나는 매일 여러 기업과 전화하고,
기업을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애널리스트를 만날 때마다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홈데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리미티드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제공했던 퍼스트보스턴의 매기 길리엄이
좋은 예이다.
냇 웨스트에서 유틸리티를 담당했던
존 켈러니,
그런틀에서 금융업종을 담당했던
엘리엇 슈나이더,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항공우주산업을
맡았던 조지 샤피로 등도
그런 애널리스트였다.
이런 역량을 지닌 애널리스트들의 얘기는
언제나 진지하게 들을 가치가 있다.
특히
그들이 먼저 전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들에게 전화한 경우엔 더욱 그렇다.
에널리스트들은 10년 후 주가가 25달러로
급등한 기업을 25센트일때 어떻게 발굴했는지
자랑한다.
그러나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 기업의 주가가
25센트에서 5달러로,
그 다음엔 10달덜로,
또 그 다음엔 15달러로 뛰어오른 뒤에도
이 주식에 대한 처음의
우호적인 의견을 발전시켜가며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의
추천 보고서를 발표했는지이다.
처음의 매수 신호는 재빨리 잊힌다.
애널리스트가
그 첫 번째
매수추천 이후 추가 추천 의견을
내지 않는다면 대중들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에 따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잃어버린다.
다음 스토리는 -> 인내심은 보답받는다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행복한 이야기 (0) | 2025.06.08 |
---|---|
성장주의 대가 - 피터린치가 종목 고르는 스토리 원칙 16 (종목 고르는 해답이 있습니다.) - 장문이라 너무 힘드네요 (7) | 2025.06.07 |
2025년 6월 6일 주식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독서 챠트 (일봉기준) 영상 (4) | 2025.06.06 |
2025년 6월 5일 주식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독서 챠트 (년봉기준) 영상 (5) | 2025.06.05 |
2025년 6월 4일 주식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독서 챠트 (월봉기준) 영상 (8) | 2025.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