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요구
1장. 황금 직장
대한민국 굴지의 전자기업 미래전자.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았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의 꿈의 직장이었다.
그곳에서 12년째 근무하던 강태호는 입사 당시만 해도 회사의 성장이 자신의 미래라고 믿었다.
회사가 성장하면 자신도 성장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2장. 인기 있는 구호
새 노조 집행부가 선출되었다.
위원장 박준석은 연설을 잘했다.
"더 많이 받아야 합니다!"
"회사는 돈을 벌고 있습니다!"
"우리가 없으면 회사도 없습니다!"
직원들은 환호했다.
매년 임금 인상 요구가 나왔다.
복지 확대 요구도 이어졌다.
처음에는 회사도 상당 부분을 수용했다.
3장. 반복되는 충돌
몇 년이 지나자 협상은 점점 어려워졌다.
회사는 말했다.
"투자도 해야 하고 연구개발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강경파 조합원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건 회사 사정이고."
"우리는 더 받아야 한다."
결국 파업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어떤 해에는 짧게 끝났고,
어떤 해에는 길어졌다.
4장. 보이지 않는 변화
경쟁사들은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신기술에 투자했다.
해외 공장을 확장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반면 미래전자는 노사 갈등 관련 뉴스가 자주 나왔다.
거래처들은 불안해했다.
투자자들도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았다.
5장. 숫자의 경고
어느 날 재무팀 직원이 노조 간부인 친구에게 말했다.
"매출 성장률이 예전 같지 않아."
"시장 점유율도 조금씩 줄고 있어."
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건 경영진이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는 우리 몫을 챙기면 돼."
6장. 위기
10년이 흐른 뒤.
시장은 크게 변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미래전자의 수익성은 예전만 못했다.
회사는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혜택들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7장. 뒤늦은 깨달음
태호는 오랜만에 입사 초기를 떠올렸다.
그때 자신은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수년 동안 노사 모두가 상대를 이겨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회사도 실수를 했다.
노조도 실수를 했다.
그 결과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마지막 장
은퇴를 앞둔 태호는 후배들에게 말했다.
"회사의 발전만 생각하라는 것도 틀리고, 직원의 이익만 생각하라는 것도 틀리다."
"한쪽만 계속 이기려고 하면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볼 수 있다."
후배가 물었다.
"그럼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태호는 대답했다.
"오래 살아남는 회사와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
창밖에는 새 공장이 보였다.
태호는 생각했다.
직장은 전쟁터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일 수도 있다고.
그리고 그 균형을 잃을 때 갈등은 끝없이 반복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