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자원 개발 주 투자는 장기전이
될 것을 각오하라
주식 거래는 아내를 선택하는
일과 비슷하다.
많은 구체적인 사항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그 다음
"비합리적인 편애"라는
강력하고도 지배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서부 개척 시대 / 2006년
"승객 여러분 10분 후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에 착륙하겠습니다.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십시요."
기장의 안내에 정광개 사장은
우즈베키스탄을 소개하는 책자를 덮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접어 든
책자에는 우즈베키스탄을 1991년
구소련의 붕괴로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우라늄과 텅스텐, 몰리브덴, 금 매장량이
세계 10위권이라는 설명이 눈길을 끌었다.
정 사장은
우즈베키스탄에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해 개발업자들이 너나 할 것이
달려들고 있다는 말을
주변에서 수없이 들었다.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국이
자원의 블랙홀로 등극하면서
광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과거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방불케 하는
자원 개발의 격전지가 됐다.
그가
우즈베키스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도
자원 개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그가 대표 겸 대주주로 있는
에이치앤의 주력 사업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제조,
2000녀네 설립된 회사는
집집마다 PC 사용이 보편화되자
날로 매출이 늘었고,
2006년 6월 말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매출액 1,600억 원에 영업 이익 70억 원은
거뜬히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 사장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삼성전자가 납품 업체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에이치앤 입장에서는
수년 동안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 줬던
거래처를 잃는 셈이었다.
요즘 들어서
이대로
앉아 있다가는 회사를 상장시키자마자
성장 동력을 잃겠다는 위기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중 한 달 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업을 하는
김수윤에게 쓸만한 자원 개발 공기업이
매물로 나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 사장은
이참에 김수윤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을 생각이었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기존 사업에 고전하고 있던
제조업체가 자원 사업에 참여하면
새로운 기어으로 탈바꿈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여기다
거품까지 끼면서 자원 개발을 테마로
기업주의 주가는 "묻지 마" 급등 현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으 에이치앤이 상장됐는데도
주가가 제자리걸음이라며
정 상장에게 대책을 요구했다.
정 사장은
쓸만한 기업을 인수한다면
성장 동력도 찾고 주가도 부양하는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노다지 / 2006년
" 정 사장, 오느라 고생 많았어."
한식당 우림각에 들어서자 김수윤이 손을 뻗어
정 사장에세
악수를 청했다.
"회사를 살리려면 지옥에라도 가야지."
정광계 사장은
김수윤의 손을 꽉 쥐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 사장에게 김수윤은 구세주였다.
김수윤은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한 것은
10여 년 전이라고 했다.
보따리상을 하다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업하려는 업체를
현지인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이 인맥은
정부 고위층과 닿았고,
이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김수윤을 통하지
않으면
사업을 할 수 없을 정도라는 평이 나돌았다.
"그런데 김 박사, 매물로 나온 업체는 괜찮아?"
정 사장은
곧바로
말머리를 사업으로 돌렸다.
"우즈베키스탄 공기업이니까 나쁘지 않아,
거기다 광산도 보유하고 있어."
김수윤은 뜻밖이 말을 꺼냈다.
"무슨 광산?"
정 사장의 눈이 휘둥그레져싸.
"요즘 태양광 사업이 뜨잖아,
거기서 핵심이 되는 재료가
폴리시리콘이고,
규사가 폴리실리콘 재료라고 하던데,
쓸 만한 규사 광산을 보유하고 있나
보더라고."
김수윤이 정광계 사장에게 들릴 듯 말한
목소리로 전했다.
"그래?"
정 사장은 귀가 솔깃했다.
"규사 광산이라...?"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폭발절이었다.
(이런 정치주 조심 하세요.
대통령 임기 끝나면 박살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등이 커지면서 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발전이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태양관은 장소의 제약이 적은 만큼
다은 신재생 에너지보다
시장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중견 화학기업이었던 OCI(전 동양재철화학)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주가는 고공 행진했다.
정 사장은
인수를 추진하는 공기업이
폴리실리콘의 재료가 되는 규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에 구미가 당겼다.
빛 좋은 개살구 / 2007년
"대표님, 지질자원연구원 성분 분석
결과 나왔습니다."
"그래? 결과 어때?"
"규소 순도가 99.3% 랍니다."
"그러 됐어.
이제 좀 숨통 좀 들 수 있겠구만."
신규사업팀장 박순표가
지질자원연구원의 성분 분석 보고서를
건네자
정광계 사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오자마자
정 사장은
태양광 발전에 대한 막연한 확신이 생겼고,
곧바로
신규사업팀을 꾸렸다.
그리고
곧바로
김수윤에게 부탁해
우즈베키스탄 규사 광산
여덟 곳의 예상 매장량을 조사한
우즈베키스탄 자원위원회 규사 광산 현황
자료를 확보했다.
규사 예상 매장량은 약 1,000만 톤,
어마어맘한 양이었다.
잘만 하면 떼돈을 벌 기회였다.
하지만
정 사장의 얼굴 한쪽에는 그늘이
드리워 있었다.
정 사장은
정작 돈이 것은 규사가 아니라
폴리실리콘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귀국하자마자
태양광 발전 전문가를 만나
사업 전망을 들어보고 자료도
수집하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전문가의 설명은 이랬다.
규사는 일단 흔하다 흔한 광물이다.
태양광 발전이 선풍적이 인기를 끌고 있지마,
공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급등하지도 않았다.
반면
폴리실리콘은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데,
규사 폴리실리콘으로 정제하는 과정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폴리실리콘을 생성할 수 있는 제조기수를
가진 회사는
세계적으로 다섯 군대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과 경쟁할 수 있으려면
공장을 갖추는데 최소 3,000억 원 이상이 필요했고,
적어도 3년 동안은
연구 개발에 매전해야 했다.
이러다 보니
규사 가격은 1톤당 15-30달러에 불과했지만,
폴리실리콘은 10만 달러에 달했다.
정 사장은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허황된 꿈이지만 깨고 싶지 않았다.
신기루 / 2007년
"기자님 오셨습니까?"
정광계 사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네, 잘 계셨어요?"
그런데
요증 사장님
우즈베키스탄에 흠뻑 빠져 있다는
애길 들었는데, 성고가 좀 있으세요?"
한민경제 오대민 기자가
악수를 하며 넌지시 물었다.
"벌써 그런 소문이 돌았습니다?"
정 사장은
자못 놀안 척 정색을 했다.
"알 만한 사람은 다들 알던데요,
광산 투자하신다는 말이...?"
오대민 기자는 딴청을 부리듯 되물었다.
"하하하,
소문이 참 빠르군요.
그러면
제가
말씀드러야겠네요."
정 사장은 쾌재를 불렸다.
얼마 전 친분이 있던
오 기자가 근황을 물을 때만 하더라도
웃어넘기면서 한번 들르라고만 했던 터다.
그런데
오 기자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물어오는 것이 아닌다.
"실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폴리실리콘 원료 사업이요."
정 사장은 다짜고짜
우즈베키스탄
규사 광산을 인수하려 한다는 애기를 꺼냈다.
물론
규사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했다.
"규사가
폴리실리콘 원재료인 건 아시죠?"
순도에 따라서
킬로그램당
1달러에서 100달러까지 가격이 천자만별입니다.
이번에
우즈베키스탄에서느 확보하려는
규사 광산은 추정 매장량만 1,000만 톤이 넘어요.
게다가
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했 봤더니
순도가 99.37%나 되더군요."
정 사장은 신들린 듯 정광설을 펼쳤다.
"정말로?
그러면
광산만 확보하며
에이치앤은 OCI 버금가는
태양에너지 전문 기업이 되겠네요.
대단하십니다.
나중에 잘되며 저 잊지 마십시요."
오 기자는 귀를 쫑긋 세운 채
관심을 표명했다.
"하하하, 물런이죠.
제가 오 기자님을 잊으면 안 되죠."
정 사장의 웃음은 음흉했다.
최책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을 과장했을 뿐이지,
거짓마을 한 건 아니라는
자기 합리화가 이미
마음속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사장님, 기사가 뜬 모양입니다.
언론사에서 확인 전화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기획실 직원이 퇴근하려는
정 사장을 돌려세웠다.
"그래? 어디 한번 보자."
저녁 6시,
정 사장은
직원의 말을 전해 듣고
다시 집무실로 들어와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했다.
한민경제 사이트에는
"에이치앤 태양과 발전 본격 진출"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었다.
오전에 다녀간 오대만 기자가
잽싸게 기사를 올린 모양이었다.
정 사장은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미소를 머금었다.
에이치앤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는 공기업 포논사와 함께
태양광에너지의 주원료인
규사 광산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논사와 에이치앤은 합잡 법인 설립에 나섰다.
규사는
순도에 따라
킬로그램당 1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중국은
순도 98% 규사를 수출해 놓고,
다시 99%로 가공된 규사를 80-100달러에
구매하고 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자원위원외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약 1,000만 톤 이상의 규사가
발견되었으며,
에이치앤은 그 샘플를 채취해
한국지질연구원에 순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순도 99.37%에 달했다.
"사장님,
언론사에서 이것저것 묻는데
제가 답하는 건 부적절할 것 같습니다.
직접 나서야 할 것 같은데요."
기획실 직원은 얼이 빠진 듯 매다렸다.
"알았어, 조금만 기다리고 해."
정 사장은
숨을 가다듬었다.
이제
팡파르를 올릴 날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여보세요,
한민경제 기사 보시고 전화 주셨군요.
내용은 대충 맞고 보시면 됩니다."
정 사장은
사실 확인과 인터뷰를 요청하는
전화에 시달렸지만,
일일이 응대했다.
그도 글러 것이 기사대로라면
킬로그램당 가격이 80-100달러 수준인
규사가 1,000만 톤 정도 매장돼 있는
광산을
에이치앤이 독점하게 되는 셈이었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최대 1조 원에 달했다.
정 사장이
돈방석에 앉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다.
수렁 / 2007년
"대표님,
주가가 1만 원을 넘었습니다.
너무 오른 것 아닌가요?"
박순표 팀장이 결제 서류를
펼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시작인데 무슨 소리야.
박 팀장 새가슴 아냐?"
정광계 사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박순표 팀장을 올려다봤다.
"그렇지만...."
박 팀장은 따가운 시선으 의식한 듯
고개를 푹 속인 채 말을 흐렸다.
"잔말 말고 정식 사업자 선정됐다는
보도 자료나 준비해."
"...."
박순표 팀장은 헤쳐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듯했다.
정 사자이 규사 심플을 건네며너
지질자원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하라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영문을 몰랐다.
정 사장이 자신을 신규사업팀장에 앉히고,
태양광 발전 사업 애기을 꺼냈을 때에야
그나마 꿍꿍이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신규사업팀장이란 직함은 허울에 불과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 사장의 지시를
로봇처럼 실행하는 일뿐이었다.
규사 성분 분석 의뢰와
태양광 발전 자료 수집은 모두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정작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정 사장은 한달에 한 번 정도
우즈베키스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돌아와서는 모든 게 잘돼 가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가 빠져나올 수 없는 덪에 걸렸다는
낌새를 알아차린 건 양해각서
(MOU, 양 당사와 우선 협상권을 부여해
협상하자는 약속)
체결과 관련된 보도 자료 작성으
지시받았을 때였다.
정 사장은 첫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두 달여 만에
규사 광산 개발 독점권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내용을 작성해
언론사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정식 계약으 아니지만,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인이었다.
그나만
박 팀장은 양해각서야말로
속 빈 강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 본 계약까지는
광물 탐사,
합작 회사 지분 관계 협의 등의
절차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도
정 사장은
양해각서 체결을 발표하면서
모든 일이 다 끝난 것처럼 포장하고 있었다.
더구나
정 사장의 지시로
태양광 발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태양광 전문가를 만나면서,
규사 광산 자체로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사실을
정 사장에게 알렸지만,
쇠귀에 경 읽기였다.
그가
정 사장을 더욱 의심한 까닭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남몰래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는
얘기가
회사 내부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가는
연일 급등이었다.
규사 광산에 대한
한민경제이 기사가 나간 날
주가는 3,880원.
하지만
지금은 1만 원을 훌쩍 넘었다.
정 사장이 차명 계좌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면 어마어마한
수익을 냈을 게 분명했다.
주식 동호회 / 2007년
"아, 별말씀을요.
오 기자님께 계속 신경 써 주셔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술이나 진하게 한잔합시다."
정 사장은
호탕하게 웃고 전화를 끊었다.
이미
정 사장에는
에이치앤이 규사 광산 개발을
정식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뉴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태양광 전지의 원재료인 규사 광산 개발에
나선 에이치앤의 행보가빨라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광산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것.
정광계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지난 8월 초
규사 광산 개발 사업자로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라며
"지난 4월 규사 광산 개발을 위한 양해가서를
체결한 이후 넉 달 만에 정식 인가를 받아낸 셈"
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이치앤은 10월까지 폴리실리콘 생산 결과를
도출해 낼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를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벌써 입도선매하겠다는
대기업이 세 곳에 달했고,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은행도 많다."
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앤의 계획대로라면 2010년에는
폴리실리콘 설비 투자가 완료되고,
에이치앤은 OCI를 잊는
태양광 전지 사업 업체로
변신할 것을 보이다.
정 사장의 얼굴 한쪽에는 두려움이 서렸다.
뉴스대로라면
한때
하드디스크를 만들던
중소기업이
이제는
명실상부한 태양광 업체로 바돋움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파열음투성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포논사를 매각하기보다는
에이치앤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광산 개발에 참여하려 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지분 50% 이상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었고,
에이치앤은 경영권도 없는 회사에
돈을 투자하는 위험을
떠안을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정 사장이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받은 것이라곤
광산 개발에 대한 설명이 담긴 문서뿐
정식 계약서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도
정 사잘이
정식 사업자로 선정됏다는
뉴스를 내보낸 것응 타이밍 때문이었다.
우리 정부와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일주일 전에
외교 채널의 일종의 자원협력위윈회를
11월에 개최하겠다고 발표했고,
규사 광산 개발 사업이 논의 대상이 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에이치앤이 정식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뉴스가 나온다면
기세 좋은 타오르고 있는 주가는
기름을 꺼얹을 수 있었다.
그가 따로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해
돈을 쏟아부은 것도 아니었다.
처음 주가가 꿈틀댈 때는
뉴스의 힘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도
주가가 1,800원대에서
1만 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단순히
자신이 꾸민
시나리오 대로 개미들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정 사장이
평소 거래하던
증권사 브로커를 통해
언밀하게 정보를 수집한 것도
이런 궁금증 때문이었다.
정 사장의 귀에 들어온 정보는 놀라웠다.
바로
대한투자연구소라는
주식 동호회가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단순한 개미들이 뉴스를 보고 투자했다면
주가는 위태로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식 동호회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동호회에서 주식 추천이 들어오면
삽 시간에 주가가 치솟는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긴 했지만,
조직력은 주가조작 세력 빰치는 수준이다.
오히려
주가조작 세력은
제 주머니를 차려다 작전을 깨기도 하지만,
동호회는 일사불란하다.
이런 동호회가 붙었다면
정 사장은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정 사장은
동호회의 출현을 예상하진 않았지만
에이치앤을 상장시킬 때부터
주식 수를 최대한 늘려
언제든 한몫 챙기려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에이치앤은
2005년에 10대 1 액면 분할을 했다.
그리고
2006년과 이듬해 두 차례 무상 증자도 한 터였다.
이렇게 해서
외부에 알려진 정 사장의
주식 수는
2004년 8만주에서
올해 초에는 300만주로 늘어나 있었다.
여기다 대주주라면 으래
보유하는 차명 주식도 보유하고 있었다.
정 사장이
차명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는지는
회사 내에서도 소수만 알고 있는 극비였다.
이상한 기자회견 / 2007년
"에이치앤 대표가
잠시 기자 회견을 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10분 후에 브리핑실로
모여 주십시요."
한국거래소 기자실 스피커를
통해 방송이 흘러나왔다.
"무슨 업체 대표가 기자실까지
찾아와서 회견한다고...."
한국신문 이성식 기자는
혼잣말을 내 뱉으면서 고개를
가웃거렸다.
한 업체의 대표가
한국거래소 기자실까지 직접 찾아와서
기자 회견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었다.
아니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
업체에서는 IR설명회를 개최하거나,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사를 흥보하는게
관행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업체 대표가 직접 기자실를 찾아온 것이 아닌가.
게다가 요즘 증권시장에서 회자되는
에이치앤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에이치앤 정광계 사장은 10월 15일
주가가 7만 원을 넘자
갑자기 13만주를 매도하고는
회사 홈폐이지에
회사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금확보가 필요하다며 매도 이유를 밝혔다.
적절한 시기에 주식 일부를
블록 협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 거래일인 8일,
주가가 8,700원을 찍을 때
27만주를 다시 내가 팔았다.
매도 물량은 총 40만주,
시세 창익만 340억 원에 달했다.
주가가 8만 7,000원으로 정점을
찍던 시점을 기준으로
에이치앤이 시가 총액은
1조 원을 훌쩍 넘었다.
당기 순이익 13억 원에 불과한 회사가
코스닥 시장에서 2인자로 등극했던 것.
주가 상승률을 무려 20배였다.
이 틈을 타
정 사장은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고,
주가는 그때부터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벌써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다.
정 사장은
숨을 고르며 기자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주가조각 세력들이 근거도 없는 소문을
내서
우스베키스탄 정부와의 사업이
좌초 위기에 있습니다.
더구다나
주가가 과도하게 놀라 보유지분르 팔아
진정시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 사장의 기자 회견무는
그동안 나온
언론 보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주가조작 세력이 소문을 내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전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주가 과열을 경고하려고 주식을 팔았다고 했는데,
그 방법밖에 없었습니까?"
"여러 가지 수단을 취해 봤지만
뽀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세 차익이 340억 원인데
과도한 거 아닙니까?"
"차익 대부분은 회사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부분 재투입될 겁니다."
이 기자도 질문을 보탰다.
"주가가 4,000원대에 8만 원까지 올랐는데,
주가조작 세력이 결부 돼 있다고 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순수하 개미투자자가 몰렸다면
이 정도는 아닐 겁니다.
저도 일부 시세 조종 세력이 소문을
퍼트려 주식을 올리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정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진지하면서도
명쾌하게 답변했다.
30분 동안 열띤 질문이 끝나자
정 사장은
잘 부탁한다고 말하면서
기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했다.
그의 손은 뭔가를 갈구하기라도
하듯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이 기자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곧바로
평소 알고 지내던 거래소
홍보실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신문 이성식입니다."
"네, 기자님"
"혹시 업체 대표가
직접 기작실에 찾아와서
기자 회견한 적이 있습니까?"
"정광계 사장 때문에 그러시군요.
없습니다.
적희도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문도 좀 많고요."
거래소 흥보실 직원도 황당하다며
맞장구를 쳤다.
"어떤 소문이요?"
이성식 기자가 되물었다.
"규사 광산이 실체가 없다는 거죠.
그런데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우리가 확인할 방법도 없고요."
흥보실 직원의 전언은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기자는 전화를 끊자마자 기사를 써 내려갔다.
이중 포석 / 2007년
신문을 퍼든
정 사장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난감한 기분에 빠졌다.
기사는
자신의 쳐지를 잘 대변해 주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의혹이 일고 있다는 투였다.
11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
회견장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
연출됐다.
코스닥 업체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성토하고 나선 것.
주인공은 요즘 한참
태양광 테마 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이치앤의 정광계 대표이사.
에이치앤은 올해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양전지의 원료인 규사를
채굴할 수 있는 광산을 개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4,000원대에서 8만 원 후반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정 대표와 임원들이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해
340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태였다.
이러다 보니
대표가 직접 해명을 하고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주가 과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정부 측에서
애초 85(에이치앤) 대 15였던
투자 지분을
50대 50으로 조정하자고 요구해 현지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했다.
"여기다 "협력사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라는 뜬소문까지 돌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과열에 대한 경고를 주기 위해서라도
지분을 매가해야 했다."하고
지분 매각 배경을 털어놓았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랐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는 주가가 한창 오르던
상황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긴 것에 대해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정 사장이
기자화견을 자청한 것은 이중 포석이었다.
먹튀 논란을 잠재우려는 게
첫 번째였다면,
주식 동호회읮 존재를 알리고 싶었던 게
두 번째였다.
대부분의 주가조작 사건은
대주주가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해
주식을 부양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여기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외부에 공표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거두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사정도 좋지 않았다.
김수윤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정광계 사장이 계속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규사 광산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기자 회견에서 언급했던 지분 문제도
사실과 달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애초부터 지분 50 대 50의 합잡 회사를 원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정식 사업자로 선정
당시에는 에이치앤의 지분이
85%였는데,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규사의 가치를 뒤늦게 깨닫고
지분 조정을 요구하는 것처럼 설명했다.
더군다나
이미
정식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보도를 내보낸
마당에 사업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그는
움짝달짝 못하고
사기꾼이 되는 셈이었다.
정 사장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아비규환 / 2007년
"그럼 그렇지,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은
사고를 치는구만."
"무슨 일 있어?"
"에이치앤 규사 광산 개발이
좌초된 모양이야"
아침 댓바람부터
증권 정보 사이트를 보며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던
한국신문 이성식 기자는 혀를 찼다.
에이치앤 게시판에는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주식시장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규사 광산 개발 사업자 선정이
취소됐다는 공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초에 이미
정광개 사장이 지분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한때 8만 7,000원까 치솟았던
주가는 2만 원때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일부 소액주주는 주식 처분 소식에도
이성을 잃은 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정광개 사장이
주식을 처분했지만,
대부분을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것.
또
규사 광산 사업도 중단된 게 아니라고 위안했다.
그런데 이제
규사 광산 개발 사업자 선정이 취소 됐다는
공시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장이 개장되자마자 주가는 거래량이 없이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일명 "점하(거래량 없이 하한가 기록)"다.
주가 도표를 보던
이 기자는 끌끌 혀를 찼다.
밑도 끝도 없는
자원 개발의 신기루를 쫒다가 재산을
탕진했을
개미들의 아우성이 귓가를 스치는 듯 했다.
침묵 / 2008년
"정광개 의원님, 연종선이 회사 지원 맞죠?"
5평 남짓의 정사각형 방,
마주 앉은 30대 남자는
정중하지만 날카롭게 질문을 던졌다.
"..............."
정광개 사장은
눈길를 외면한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사람하고 나머지 4명이
당신 회사 주가가
한참 오를 때 주식 팔아서
챙긴 돈이 대략 90억 원이야. 그건 알아?"
"........."
"꿀 먹은 벙어리가 됐나,
왜 말이 없어?
그런데
참 이상해.
이 사람들은
그 계좌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하니까,
당신한테 명의만 빌려 줬다고 하는데,
말을 좀 해봐."
그는 인생을 살면서 가지 말아야 할 곳에
앉아 있었다.
서울지방검찰청
금귱 조세조사1부 조사실,
그 앞에는 30대 초반의 검사가
그를 심문하고 있었다.
검사는 하늘을 날던 매가 먹잇감을 향해
수직 하강하는 것처럼 거침이 없었다.
정 사장은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할 수 없었다.
검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질문을 던졌다.
이미
직원들이 실토했다고 하니
부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혹시나
검사가 자백을 받아 내기 위해
직원들 좃다도 하지 않은 채
넘겨짚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추정으로 부인했다가는
죄질만 나빠질 게 뻔했다.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가며
추궁해 대는 태도가 불쾌하기도 했지만,
지금 그는
항의할 주제가 아니었다.
정광개 사장은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를 드나들었다.
그 시절이 한나절 꿈처럼 느껴졌다.
지난 5월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때만 하다러도 모든 게
술술 풀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검찰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일부가
공천 현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정 사장도 검찰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국회의원 후보자의 경우에는
직업과 학력,
재산 등을 허위 공개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게 돼 있다.
그런데
검찰은
정 사장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사항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직원들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는데도,
이를 숨겼다는 추정이었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정 사장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검찰은
규사 광산 개발은 실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양해각서만
체결했을 뿐,
아무런 사업 진척도 없는데
마치 정식 사업자로 선정된 것처럼
가장했다는 것이다.
걸찰은
또
정 사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규사가 킬로그램당
수배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한 것도
허구라고 판단했다.
규사가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려면
폴리실리콘으로 가공됐을 때라는
전문가의 진술이 근거였다.
이렇게 실체도 없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미고
주가가 오르자 직원들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자신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었다.
검찰이 파악한 이득액은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5월 8일부터
그해
10월 10일까지 모두 28만주의 차명 주식을
매도해 얻은 90억 원,
여기다
주가가 정점에 달했을 무렵인
2007년 10월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40만주를 매각해 생긴
340억 원을 합치면
시세 차익은 400억 원이
훌쩍 넘었다.
정 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침묵하고 있었다.
조사실에는 싸늘한 기운만 감돌았다.
사건의 진실
"봉이 김선달"은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H&K의 정국교 대표의
주각조작 사건을 소재로 재구성했다.
정국교는 2007년 기존 사업인
하드디스크 제조가
한계에 달하자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합작 회사를 차려
규사 광산 개발에 나섰다.
그러고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태양광 발전의
소재가 되는
규사 광산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만 체결해 놓고
마치 정식 사업자로 선정된 것처럼
과대 포장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겼다.
규사가 흔한 광물이고,
폴리실리콘으로 정재돼야 가치가 있다는
설명을 쑥 빼고 흥보한 것.
당시는 녹색 성장 바람을 타고
신재생 에너지 테마가 증시를 휩쓸던 시기였던
만큼
주가는 20배 가까이 급등했고,
H&K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 총액 2위 업체로 등극했다.
정국교의 인터뷰는
2007년 2월부터 9월까지
총 여덟 차레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태양에너지 주원료인 폴리시리콘 광산 개발
독점권 지분 76%를 인수할 계획이다.
공장 건립을 계획 중이다.
하나은행
그리고
신한캐피탈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3,000억 원 - 5,000억 원이다.
우즈베키스탄 각료 회의에서
에이치앤티가
솔라셀의 주원료가되는
규사 광산 개발 업체로 최종 지정받았다.
규사는
태양 전지의 기본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원자재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면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야다.
H&K 주가는 그동안 4,000원대에서 8만 7,000원까지
치솟았고,
정국교는 이때를 노려
임직원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차명 주식 28만주를 차례로 매도해
무려 90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여기다
자신의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40만주를
매도해
340억 원을 거둬들였다.
시세 차익만 총 430억 원에 달했다.
정국교는 허위 사실을 퍼트려
주가를 조작한 것을 감추려고
주식을 매도한 이후에
한국거래소에서 기자 회견까지 자청했다.
그리고
헛소문을 퍼트리는 주가조작 세력 때문에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고,
마치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지분 조정을
요구하는 것처럼 설명했다.
당시
정국교의 인터뷰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졌지만,
이 또한 쇼에
불과했다는 게 나중에 밝혀졌다.
성공적으로 끝나는 듯 보았던
정국교의 주각조작은
2008년 4월에 덜미가 잡혔다.
정국교가 민주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자마자,
검찰이 정국교 재산 신고를
허위로 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이후
정국교는 주가조작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2010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정국교가 주가 부양을 하려고
시세 조종한 혐의는
포착하지 못했다.
한국투자구소라는
주식 동호회가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법원은 정국교의
한국투자연구소가 미리 짜고
주가를 올린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결국,
정국교의 허위 사실 유포에
주식 동호회가 당했거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형사 처벌과 별개로
소액주주들의 손해 배상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213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정국교 사건은 태양관 테마를 이용해
한몫 잡아 보려 했던
한 기업의 대표가
쇠고량을 찼던 웃지 못할 풍경이다.
해결편으로 연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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