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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부하가해서 성공을 시켰는데 이것을 상사가 가로채는 상사에게 복수을 하는데 부하는 일부러 일을 하면서 일정부분 오점을 남겨서 상사가 대처을 못하게 하는 이야기

주식 자작소.종합 잡식 2026. 6. 5.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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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공로


대형 물류회사의 기획팀에는 박준호 과장이 있었다.

그는 보고서를 잘 쓰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정확히 말하면 보고서를 "발표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문제는 그 보고서를 직접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같은 팀의 김현수 대리였다.

현수는 조용했다.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고, 회사의 복잡한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마다 실무는 대부분 현수에게 몰렸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언제나 같은 일이 반복됐다.


임원 회의.

준호 과장이 앞으로 나가 말했다.

"이번 물류비 절감 프로젝트는 제가 직접 설계한 전략입니다."

임원들은 박수를 쳤다.

대표도 만족해했다.

하지만 현수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처음 몇 번은 참았다.

"회사 생활이 원래 이런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심해졌다.

성과급도 준호가 더 많이 받았다.

승진 후보에도 준호만 올랐다.


어느 날.

현수는 깨달았다.

문제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었다.

자신이 한 일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현수는 방식을 바꿨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모든 과정과 의사결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회의록.

메일.

업무 요청서.

수정 이력.

승인 기록.

모두 남겼다.


몇 달 후.

회사는 창립 이후 가장 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전국 물류센터를 통합하는 대형 사업이었다.

성공하면 임원 승진도 가능한 프로젝트였다.

준호는 또다시 현수를 불렀다.

"이번에도 잘 부탁해."

"알겠습니다."

현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현수는 프로젝트를 성실하게 진행했다.

데이터 분석도 완벽하게 했다.

시뮬레이션도 수십 번 돌렸다.

다만 마지막 단계에서 중요한 전제 조건 몇 개를 별도 문서에 정리해 두었다.

그리고 그것을 프로젝트 설명서에 명확히 기록했다.


"물류량이 20% 이상 증가할 경우 추가 창고 확보 필요."

"예상 운송량 초과 시 별도 대응 계획 실행."

"예외 상황 발생 시 시스템 재설정 필요."


현수는 그 문서를 준호에게 전달했다.

메일 제목도 분명했다.

"프로젝트 운영 시 필수 확인 사항."


준호는 대충 훑어봤다.

그리고 서류를 덮어버렸다.

"알아서 되겠지."


몇 주 후.

프로젝트는 대성공처럼 보였다.

언론 보도도 나왔다.

회사 내부 게시판도 축제 분위기였다.


임원 회의.

준호는 다시 단상에 섰다.

"제가 주도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대표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현수가 경고했던 예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시스템은 멈추지는 않았지만 운영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고객 문의가 폭증했다.

현장 직원들도 혼란에 빠졌다.


대표가 긴급회의를 열었다.

"대책은 무엇입니까?"

준호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건..."


대표가 물었다.

"예상 못 했습니까?"

"예..."

"시뮬레이션은 안 했습니까?"


그때 현수가 조용히 말했다.

"시뮬레이션은 했습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현수는 노트북을 열었다.

메일 기록을 보여주었다.

회의록도 있었다.

그리고 수개월 전에 작성된 대응 계획서도 있었다.


대표는 문서를 읽었다.

"여기 다 적혀 있네요."

"예."

"추가 창고 확보도 필요하다고 써 있고."

"예."

"대응 절차도 만들어 놨고."

"예."


대표가 준호를 바라봤다.

"그런데 왜 실행하지 않았습니까?"


준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문서를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칠 후.

감사가 진행됐다.

프로젝트의 실제 기여도가 조사됐다.

수많은 자료가 검토됐다.


결과는 명확했다.

기획.

설계.

분석.

위험관리.

대응방안 작성.

대부분이 현수의 작업이었다.


반면 준호는 최종 발표와 보고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몇 달 뒤.

현수는 프로젝트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준호는 더 이상 핵심 프로젝트를 맡지 못하게 되었다.


승진 축하 회식 날.

후배 직원이 물었다.

"선배님은 왜 처음부터 다 말하지 않으셨어요?"

현수는 웃었다.

"말로 싸우면 감정싸움이 돼."

"그럼요?"

"기록으로 이야기해야 해."


후배가 다시 물었다.

"일부러 실패하게 만든 건가요?"

현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럼요?"

"나는 필요한 경고와 대응책을 전부 남겨 두었어. 누군가 그것을 무시한 것뿐이지."


창밖에는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

현수는 조용히 말했다.

"진짜 실력은 남의 공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야."

그리고 그날 이후 회사에서는 누가 실제로 일을 했는지 확인하는 문화가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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