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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의 관리자라면 돌아가는 상황판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관리자는 잘 모르고 부하에게 억압을 주면서 실적만 자기것으로 만드는 관리자을 복수하는 이야기

주식 자작소.종합 잡식 2026. 6. 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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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의 관리자


1장. 실적의 주인

대형 전자부품 회사의 생산관리팀.

그곳의 팀장은 강태식이었다.

태식은 매일 아침 회의에서 큰소리를 냈다.

"실적이 떨어지면 전부 책임질 각오해."

"납기 못 맞추면 평가에 반영할 거야."

"야근해서라도 맞춰."

팀원들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태식은 정작 현장에는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

생산라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설비가 고장 났는지.

어떤 자재가 부족한지.

누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반면 차장 최민혁은 달랐다.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설비 상태.

재고 현황.

협력업체 일정.

생산량.

품질 문제.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있었다.

문제가 생기면 현장이 먼저 민혁을 찾았다.


그러나 성과 발표가 있는 날이면 상황은 달라졌다.

임원회의.

태식은 단상에 올라 말했다.

"우리 팀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제가 추진한 생산성 개선이 효과를 냈습니다."

임원들은 박수를 쳤다.


민혁의 이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2장. 억압

태식은 늘 같은 방식으로 팀을 운영했다.

"왜 보고 안 했어?"

"왜 미리 이야기 안 했어?"

"왜 이렇게 처리했어?"

질문은 많았다.

하지만 해결책은 없었다.


어느 날 설비 고장이 발생했다.

현장은 비상이 걸렸다.

민혁이 긴급 복구를 진행했다.

밤새 작업 끝에 생산라인이 정상화됐다.


다음 날.

태식은 회의에서 말했다.

"내가 어제 강하게 밀어붙여서 해결됐습니다."

현장 직원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

태식은 어제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민혁은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했다.


3장. 기록

민혁은 싸우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록하기 시작했다.


누가 문제를 발견했는지.

누가 해결했는지.

누가 의사결정을 했는지.

누가 현장에 있었는지.


모든 내용을 시스템에 남겼다.

회의록.

작업일지.

이메일.

보고서.


처음에는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


4장. 새로운 프로젝트

회사는 대규모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수백억 원 규모였다.

성공하면 임원 승진도 가능했다.


태식은 또다시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총괄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업무를 민혁에게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민혁은 자신의 업무만 수행했다.


예전에는 태식 대신 다른 부서와 협의했다.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태식 대신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이번에는 보고만 했다.


예전에는 태식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대신 설명했다.

이번에는 요청받은 부분만 설명했다.


5장. 드러나는 공백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임원이 물었다.

"현재 자재 확보율이 얼마입니까?"

태식은 답하지 못했다.


"설비 설치 일정은?"

모른다.


"가장 큰 위험요인은?"

모른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그동안 태식은 민혁이 옆에서 대신 설명해 주었기에 몰랐던 것이다.


이번에는 민혁이 침묵했다.

질문받지 않은 이상 말하지 않았다.


태식은 처음으로 자신이 현장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6장. 감사

프로젝트는 결국 일정이 크게 지연됐다.

대표는 특별감사를 지시했다.


감사팀은 수천 건의 문서를 검토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프로젝트 주요 결정 대부분은 민혁이 준비했다.

위험 분석도 민혁.

대응 계획도 민혁.

현장 조정도 민혁.

협력업체 협상도 민혁.


태식은 최종 보고와 승인만 담당하고 있었다.


감사보고서는 임원회의에 제출됐다.


대표는 문서를 읽은 뒤 말했다.

"팀장이 현장을 모르면 조직 전체가 위험해진다."


7장. 마지막 회의

며칠 뒤.

태식은 대표실로 호출됐다.


대표는 물었다.

"현재 생산라인 가동률이 몇 퍼센트입니까?"


태식은 대답하지 못했다.


"주요 협력업체 세 곳 이름은 압니까?"


대답하지 못했다.


"팀장으로서 가장 큰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압니까?"


여전히 침묵이었다.


대표는 한숨을 쉬었다.


"관리자는 실적을 발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관리자는 상황을 이해하고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8장. 빈 의자

몇 달 후.

태식은 다른 부서로 발령 났다.

실질적인 권한은 크게 줄어들었다.


민혁은 생산관리팀장이 되었다.


첫 회의 날.

민혁은 팀원들에게 말했다.

"모든 공은 팀원들과 나누겠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팀원들은 놀랐다.

그동안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다.


민혁은 매일 현장을 돌았다.

설비 상태를 확인했다.

직원들과 이야기했다.

협력업체 상황도 직접 파악했다.


1년 후.

생산관리팀은 회사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이 되었다.


어느 날 퇴근길.

신입사원이 물었다.

"팀장님은 예전 팀장에게 어떻게 복수한 겁니까?"


민혁은 웃었다.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럼요?"


"나는 그냥 내가 해야 할 일만 했어."


"그런데 결과가 바뀌었잖아요."


민혁은 창밖의 공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장을 모르는 사람은 언젠가 현장 앞에서 멈추게 돼."


공장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이제 그 조직을 이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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